안녕하세요, 달리는 검프 입니다. 여러분! 오늘은 우리나라를 빛내고 있는 K-콘텐츠 산업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24년 10월 말 경에 제 사무실로 드라마 셋트장을 문의하신 분이 있었는데 "그래 이혼하자" 라는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주인공 변호사 사무실을 알아보기 위해서 였습니다. 비록 계약은 안했지만, 그 직원 분 말이 주인공 개런티가 너무 비싸져서 다른 스텝 인건비 및 경비를 줄여서 많은 직원들이 나간다고 하더군요. 사실 너무 주인공 위주로 진행이 되는 드라마가 많기 때문에 드라마 흥행을 위해서는 인기있는 주인공을 쓸려면 그 만큼 개런티를 요구할 것이기 때문에 한정된 제작비에서는 남은 돈으로 쥐어짜여 하니 그렇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오징어 게임', '기생충', BTS로 전 세계를 휩쓸었던 한류 열풍, 정말 자랑스럽죠? 하지만 화려한 성공 뒤에 숨겨진 업계의 목소리는 생각보다 암울합니다.
"3년 안에 다 죽어요" - 드라마 제작사 대표의 한탄
20년 넘게 드라마 업계에서 일해온 한 대형 제작사 대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적나라하게 말해도 되나요? 이 상태면 3년 안에 다 죽어요." 세계 최고의 콘텐츠를 만든다는 자부심은 이제 옛날 이야기가 되었고, "요즘은 힘들다고 말하는 게 힘들 정도로 힘들다"고 토로했습니다.
제작비 폭등, 무엇이 문제일까?
8년 만에 3배 이상 뛴 제작비
2016년 송중기, 송혜교 주연의 '태양의 후예'는 총 제작비 130억원으로 "100억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떨까요?
- 작년 방영된 '선재 업고 튀어': 200억원
- '별들에게 물어봐': 500억원
-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600억원
- '오징어 게임' 시즌 2,3: 무려 1000억원!
'태양의 후예'처럼 화려한 작품을 지금 다시 만든다면 최소 400억원 이상이 든다고 합니다. 무려 3배 이상 뛴 거죠!
한국의 제작비, 이미 아시아 최고 수준
일본 드라마 제작비는 한국의 3분의 1 수준이라고 해요. 그래서 글로벌 OTT들이 일본의 유명 배우와 연출자만 데려와 협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답니다. 반면 중국은 배우 출연료를 전체 제작비의 40% 이내로 제한하는 등 규제를 통해 제작비 상승을 억제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 주52시간제와 규제의 역설
2019년 7월부터 시행된 주52시간 근무제로 과거의 밤샘 촬영은 줄었지만, 제작비는 오히려 1.5~1.8배 증가했다고 합니다. 일일 촬영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전체 제작 기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 비용도 증가하는 것이죠.
늘어난 제작비의 수혜자는 누구?
안타깝게도 제작비 증가가 현장 스태프들에게 골고루 돌아가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한 제작 관계자는 "유명 배우의 몸값을 맞추기 위해 스태프 인건비를 줄여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울며 겨자 먹기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제작 노하우를 가진 현장 스태프들이 업계를 떠나게 되고, 결국 한국 드라마 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더 심각한 것은 "한한령이 풀리면 우리 인력들이 중국으로 다 빠져나갈 수 있다"는 공포감까지 있다는 점입니다.
해결책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OTT를 영화, 드라마, 웹드라마와 다른 별개의 영역으로 구분해 접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과거에는 이들이 각자 다른 제작 방식과 수익 모델로 나름의 가치사슬을 형성했지만, OTT 시대가 되면서 경계가 무너진 것이죠.
한 제작 PD는 "수십 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방송법과 드라마 규제를 새롭게 짜야 글로벌 OTT와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심두보 교수는 "단기적 성과를 위한 보여주기식 정책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영상 콘텐츠 정책을 새롭게 수립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마치며
화려한 성공 스토리 뒤에 숨겨진 K-콘텐츠 산업의 실태, 꽤 충격적이지 않나요? 세계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우리 제작 환경이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제도와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로 의견 나눠주세요! 😊